사장님의 원가는 왜 자꾸 거짓말을 할까

2026. 07. 12 · 읽는 데 5

사장님의 원가는 왜 자꾸 거짓말을 할까 — 시리즈 허브

7편 연재 · 편당 5~7분 · 회계 지식 필요 없음

월말이면 원가표가 나옵니다. 세무사 사무실에서 손익계산서도 옵니다. 숫자는 어디에나 있는데, 이상하게도 정작 중요한 순간엔 감으로 결정하게 됩니다.

"이 주문, 받아도 남나?"
"식빵이랑 케이크 중에 뭘 늘려야 하지?"
"현장은 분명히 개선했다는데, 왜 원가는 그대로지?"

숫자가 없어서가 아닙니다. 지금 갖고 있는 숫자가 그 질문에 답하라고 만든 숫자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세무 신고용으로 만든 숫자에게 경영 판단을 물으면, 숫자는 성실하게 — 그러나 엉뚱한 답을 내놓습니다. 그게 원가가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입니다.

이 시리즈는 회계를 전혀 모르는 분을 위해 썼습니다. 차변·대변도, 회계 자격증 지식도 필요 없습니다. 필요한 건 딱 하나 — 자기 공장이 어떻게 돌아가는지에 대한 감각입니다. 그건 사장님이 회계사보다 훨씬 잘 아는 영역입니다.

일곱 편 내내 한 회사의 이야기를 따라갑니다. 식빵(단순·대량)과 수제 케이크(복잡·소량)를 만드는 작은 제과 공장, 한들베이커리 김 대표입니다. 매 편의 구조는 같습니다. 늘 하던 방식으로 계산하고, 같은 숫자를 다른 방식으로 다시 계산했을 때 결론이 뒤집히는 순간을 봅니다. 그리고 왜 그 반전이 우연이 아니라 그 숫자 체계의 만듦새상 필연인지, 구조까지 해부합니다. 뒤집힌 표는 잊혀도 원리는 남기 때문입니다.

시리즈 목차

  1. 세무사 숫자로 경영하면 안 되는 이유 — 흑자 손익계산서 한 장 밑에, 정반대의 두 회사가 숨어 있을 수 있다.
  2. 원가의 제1원칙: 돈이 아니라 원인을 따라가라 — 원가는 장부 금액을 쪼개는 게 아니라, 자원이 쓰인 사슬을 따라가는 것이다.
  3. 식빵이 케이크를 먹여 살리고 있었다 — 간접비를 매출 비례로 나누는 순간, 효자와 미운 오리가 뒤바뀐다.
  4. '고정비 나누기 생산량'이 만드는 착시 — "많이 만들수록 싸진다"는 믿음이 덤핑 수주를 부른다.
  5. 놀고 있는 오븐의 비용은 누구 탓인가 — 열심히 개선한 현장이 원가표에서 벌을 받는 구조.
  6. "이 주문, 받아야 하나요?" — 평균단가로 답하면 틀린다 — 같은 주문이 어떤 날은 이득, 어떤 날은 독이 되는 이유.
  7. 좋은 원가 숫자의 3가지 조건 — 현장이 따져 물어도 설명되는 숫자, 지금 나오는 숫자.

우리 회사 자가진단 — 7가지 질문

읽기 전에 먼저 체크해 보세요. "글쎄" 또는 "모르겠다"가 답인 문항 수를 세면 됩니다.

자가진단

  1. 손이 많이 가는 복잡한 제품의 원가에, 그 수고가 정말 다 반영되어 있는가? 혹시 단순한 제품이 복잡한 제품을 몰래 보조하고 있지는 않은가?
  2. 매출이 가장 큰 고객이 이익도 가장 큰 고객인가? — 그걸 어떻게 아는가?
  3. 유난히 까다로운 고객(잦은 변경, 급한 납기, 긴 수금)이 있다. 그 추가 수고의 비용을 재고 있는가?
  4. "생산량을 늘리면 개당 원가가 내려간다"는 계산을 근거로 수주하거나 증산한 적이 있는가?
  5. 현장이 분명히 개선을 했는데, 다음 달 원가표에서 개당 원가가 오히려 올라간 적이 있는가?
  6. "이 주문 받을까?"를 개당 평균 원가와 견적가를 비교해서 판단하는가?
  7. 회의에서 숫자가 말하는 결론이 아니라, 숫자 자체가 맞느냐를 놓고 싸운 적이 있는가?

"글쎄"가 3개 이상이라면 이 시리즈가 도움이 될 겁니다. 사실 이 일곱 질문이 곧 시리즈가 하나씩 풀어갈 이야기입니다. 마지막 편에서 각 질문이 어느 편의 이야기였는지 다시 짚어 드립니다.

숫자를 바꾸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세무 신고용 숫자는 그 용도로 충분히 정당합니다. 다만 다른 질문에는 다른 숫자가 필요하다는 것 — 그 한 문장을 일곱 번의 반전으로 확인하는 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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